[필리핀] “제 경험으로 사람들을 치유하고 싶어요” 온라인아동성착취 피해 여성, 필리핀 생존자 네트워크 합류

온라인아동성착취(OSEC: Online Sexual Exploitation of Children) 피해 여성이 필리핀 생존자 네트워크(PSN: Philippine Survivor Network)에 합류해 자신과 같은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기로 나섰다.

조이*(가명, 생존자 보호를 위해 가명 사용)는 10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그녀의 부모는 경제적으로 어려움은 있었지만, 최선을 다해 자녀들을 양육했다. 그럼에도 조이의 친언니는 경제적 풍요를 누리기 위해 막냇동생을 웹캠 앞에 세우고 전세계 소아성애자들에게 팔아넘겼다. 이 범죄는 조이가 8세 때부터 4년간 이뤄졌다.

이 사건은 스웨덴 경찰에 의해 수사가 시작됐다. 스웨덴 경찰은 불법아동성착취물 소지 등의 혐의로 한 스웨덴 남성을 체포해 조사하던 중, 아동 성착취물 생산지로 필리핀을 특정하게 됐다. 수사 결과 조이를 포함한 피해자들이 다수 발생했으며, 스웨덴 경찰은 필리핀 당국에 관련 정보를 공유했다. 

스웨덴인 성매수자는 유죄 판결을 받고 복역 중이다. 그러나 필리핀에서 조이를 비롯한 피해자들을 성착취한 범죄자들 가운데 상당수는 아직 처벌을 받지 않았다. 조이를 착취한 그녀의 언니 역시 잠적해 체포 및 기소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로, 계속해서 필리핀 경찰의 수사가 진행 중이다.

가까운 가족이 가해자인 관계로, 조이는 IJM의 보호 아래 보호소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1년 2개월간 보호소에서 상담치료 등을 받은 그녀는 이후 집으로 돌아와 생활하고 있으며, 순조롭게 재활 과정을 거쳐 성공적으로 일상을 회복하게 됐다.

범죄의 상처를 딛고 일어선 그녀는 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있다. 자신과 같이 범죄에서 생존한 이들을 치료하는 일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신의 경험을 나눔으로 생존자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PSN 활동을 시작하기도 했다.

그녀는 "나 자신이 끔찍한 범죄로부터 어떻게 극복할 수 있었는지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며, “내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용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처럼 IJM에 의해 구조되고 회복된 생존자들이 다시 IJM과 함께 협력하면서 관련 범죄가 감소하고, 해당 범죄에 대한 사회의 경각심이 높아지는 일들이 반복되고 있다. 조이의 사례는 한 사람을 구출하는 일이 자연스레 더 많은 사람들을 구출하는 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작성일자 : 2023년 10월 30일